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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맘에 들었던 나는 고양이를 품에 품어버렸고 그 고양이도 싫지 않았던 모양이었다.
내 품에 안긴 고양이는 나지막한 소리로 울었다.

냐웅~ 냐웅~

그래서 고양이의 이름은 냐웅이가 됐다.

내가 기억하기로 때는 바야흐로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따스한 날로 기억된다.
나는 냐웅이와 함께 넓은 풀밭이 있는 대공원으로 향했다.
그렇다 소풍을 가기로 한 것이다.
소풍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도시락 아니겠는가.
도시락도 나름대로 준비했다.
메뉴는 유부초밥!
유부초밥을 만들기 위해 준비를 하는데 냐웅이가 내 주위를 맴돌었다.
난 별루 신경을 쓰지는 않았다.
그런데 내가 잠시 자리를 옮긴 사이에 사고가 생겼다.
냐웅이가 유부초밥에 들어갈 밥에 물을 쏟은 것이다.
밥 옆에 물컵을 놓아둔 내 잘못이었다.
그 결과 유부초밥에 들어갈 밥이 질게 되어 버렸다.
밥을 다시 해야되나 잠시 생각했지만 유부에 밥을 넣어 보니 그닥 문제될 것이 없어 보여서
그냥 초밥으로 만들기로 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초밥을 가지고 냐웅이와 대공원으로 향했다.

대공원으로 향하는 지하철 안에서도 냐웅이는 날 가만히 두질 않았다.
난 원래 대중교통을 타면 거의 잠을 잔다.
내 오래된 습관이다.
하루 중에 잠을 자는 시간이 그리 길지 못하는 생활패턴이 가장 큰 원인이겠지만
어쨋든 난 대중교통을 타고 이동하는 시간동안 짧고 달콤한 수면을 즐겼다.
그 습관이 냐웅이에 의해 방해받은 것이다.
그 순간 속으로 아차!!했다.
냐웅이의 존재를 뒤로 하고 잠을 자려한 것이다.
냐웅이는 그걸 그냥 넘기지 않았고 난 미안한 마음을 감출 길이 없었다.
앞으로는 냐웅이가 있을땐 잠자는 것은 자제하기로 했다.
대공원까지 이동하는 동안 솔직히 조금 어색했다.
냐웅이와의 인연은 이제 막 시작된 것이었고 난 뭘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몰랐다.
하지만 나 나름대로 노력은 했었던 기억이 난다.

목적지에 도착했다.
날씨가 정말로 좋았다.
따스한 햇빛과 귓불을 간지럽히는 부드러운 바람이 늦봄의 분위기를 한껏 뽐내었다.
좋은 자리를 찾으며 이동하면서 여러 사람들을 보았다.
친구들끼리 놀러온 꼬마들
인근 산을 올라가시려는 듯한 나이 지긋히 드신 어르신들
가족끼리 옹기종기 모여서 맛난 도시락을 먹는 사람들
코끼리 열차를 타고 내 옆을 휙~ 지나가던 사람들
모두 다 행복해 보였다.

나와 냐웅이도 걷다가 적당해 보이는 장소에 자리를 잡았다.
푸른 잔디밭이 넓게 펼쳐져 있고 벤치가 띄엄띄엄 위치해 있는 그런 곳이었다.
그곳에서 도시락을 펼텨서 뚜껑을 열고 준비해 온 유부초밥을 먹었다.
약간 질기는 했지만 그렇게 맛있을 수 없었다. 산해진미가 따로 있었을까.
냐웅이가 신이 났다.
우중충한 나랑만 있다가 날씨도 좋고 잔디밭이 넓게 펼쳐진 곳에 나왔으니 오죽 좋았을까.
난 냐웅이랑 같이 있는 것 하나만으로도 행복했다.
그런데 냐웅이가 내 바짂지 끝단을 발톱으로 긁으면서 몸을 이리저리 꼬았다.
그걸 보고 잠시 생각한 나는 이런 결론을 내렸다.
'춤을 추란 말인가?'
지금 생각해보면 엉뚱하기 그지 없었던 결론이다.
설마 고양이가 나보고 춤을 추라고 했을까.
그 당시에는 무슨 생각을 한건지 그렇게 결론이 내려졌고
난 주의를 살펴서 사람이 그닥 없는 것을 확인하고
잽싸게 춤을 췄고 잽싸게 끝냈다.
그 당시 인기리에 방영 중인 드라마에서 여주인공이 자주 추던 그 춤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웃음 밖에 안나온다.

냐웅~ 냐웅~

냐웅이도 그런 내가 우스웠나보다.
그렇다. 누가 봗 봐도 웃었을 것이다.
이런 헌신적인 나의 노력에 냐웅이도 보답을 하려는듯 했다.

냐웅~ 냐웅~

마치 나에게 뭐라고 말을 하려는듯 나즈막히 울어댔다.
'넌 내 마음 속에 해변의 밀물처럼 어느새 들어왔어.'
라고 말해준 것이라면 좋았을껄.
이렇게 하루 해가 저물어 가고 있었다.

다음에 계속...

2007/01/24 01:03 2007/01/24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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