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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사람을 좋아한다는 것, 사랑한다는 것...
아무런 관계가 아니었던 사람과의 인간관계가 생성되고
그 관계가 지속되면 서로에게 호감을 갖게 되고
그 둘 사이가 동성이 아닌 이성이라면 그 호감은 더욱 깊어지게 마련이다.
서로에게 호감이 있다면 둘 사이의 관계는 급속하게 깊어진다.
그렇게 사랑은 시작되고
행복한 시간들이 계속되고
세상의 모든 것을 가진듯 즐거운 나날이 지속된다.
하지만 언제나 맑은 날만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고
궂은 날이 오면 서로 힘들어 한다.
그 궂은 날씨를 잘 버티면 서로 좀 더 가까워 질 수 있을 것이고
아니면 그 둘의 관계는 냉각되기 시작한다.
어떤 계기로 해서 그 시련을 극복하면 좋은 것이지만
아니면 대부분 이별로 종지부를 찍는다.
서로의 합의에 의해 이별할 수도 있고
한쪽의 일방적인 통보에 의해 이별할 수도 있다.
대부분은 후자더라.
이별 후에 한쪽이 매달리는 경우도 적지 않으며
이별 후에 그 둘 사이의 모든 문제가 해결된 듯 다시 결합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그 결합은 육중한 매쓰를 약하디 약한 거미줄로 결속해 놓은듯 약할 수 밖에 없고
둘 다 불안해 한다.
시간이 흐르면 다시 이별의 과정을 밟게 되고
둘 사이의 감정의 열세에 놓인 쪽은 정신적 타격이 배가된다.
둘만의 추억이 많으면 많을수록
사랑했던 정도가 크면 클수록
그 타격이란 이루 말 할 수 없다.
2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을 한 순간에 덮어버리기엔 너무나 힘들다.
덮고 싶어서 덮는 것도 아니고
덮을 수 밖에 없어서
덮어버리기에는 너무나도 소중한 시간들이었는데
덮지 않으면 내가 고통스럽기에
덮을 수 밖에 없는 이 뼈를 깎는 아픔을 어금니 꽉 깨물고
덮어야 하는 현실이 괴롭다.
둘 사이를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쪽에서는
대부분 상대편에게 비수를 던지지는 못하고 앞으로 잘 되기 바란다는 식의 마지막 말을 하지만
그것을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전혀 수긍이 되지 않고
위안이 되지 못한다.
알면서도 그렇게 한다.
말이 안된다.
어차피 시간이 흘러서 서로를 잊게 되면 그걸로 끝이다.
어쩌다 길에서 마주친다 해도 "전에 알던 사람" 이상의 느낌이 들까?
"나랑 연인관계였지"라는 생각이 들까? 들 수는 있겠지만 그건 그냥 지나가는 망상일뿐.
그 이상은 아니다.
지금은 많이 힘들고 괴롭고 아프다. 사실이다.
좋든 싫든 사랑하는 사람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일방적 이별을 통보받았다.
제 정신이겠는가
예전에 같은 경험을 겪은 적이 있다.
그떄와 마찬가지로 지금 상황에서는 내 마음을 다시 채워줄 다른 누군가가 나타나는 것이
이 상황을 가장 빨리 끝내는 해결책이다.
하지만 두렵다.
해결책은 잘 알고 있지만
그 해결책도 나중에는 또 다시 비수가 되어 날 뒤에서 찌를 수 있으니까
사람을 만나는 것이 두렵다.
영화 "맨인블랙"을 보면 아주 간단하게 과거의 기억을 소멸시키는 장치가 나온다.
그런 기계 어디 없을까?
잊고 싶지 않은 기억이지만
잊어야 하는 상황이라면
돌이킬 수 없는 생황이라면
기억을 삭제하는 수 밖에...
사람과 관계를 맺는 것이 두렵다.
그 관계가 깊어지는 것이 두렵다.
깊어졌던 관계가 식어버리는 것이 두렵다.
이별이 두렵다.
원래 혼자였던 내가 나만의 세상 속에 나 자신을 가둬 가는 것이 두렵다.
지금으로서는 나 자신에 대한 확신도 없으며
그 확신을 갖기 위한 방법도 모른다.
나 자신이 두렵다.
사람이 두렵다.
세상이 두렵다.
두렵다.
두려워...
2006/10/28 15:52 2006/10/28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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