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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머릿속이 복잡한게 사실이다.
해야할 것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잊고 싶은 것도 많고
잊어야 하는 것도 많고
"다다익선"이라는 말은 이럴땐 참;;

모든 것을 다 잊고 나만의 여행이라는 핑계로
나홀로 짧게 여행을 다녀왔다.
예전엔 혼자서 자주 갔었던 곳이었다.
난 항상 머릿속이 복잡해지면
모든 것을 다 제끼고
이렇게 혼자서 여행을 떠나곤 했었다.
최근 1~2년 사이에는 이런 여행을 갔던 적이 없었다.

둘이서 오고 싶었던 곳이었다.
혼자 오는 것은 정말이지 청승떤다 싶어서 생각하기 싫었던 그곳이었다.
하지만 혼자 오게 되었다.

이렇게 나홀로의 여행을 통해서 훌훌 털어버리고 싶은 심정이 강했다.
훌훌 털어버리고 왔을까?
그렇다고 믿고 돌아왔다.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돌아오는 시간내내 마음이 착잡한게 뒷끝이 영 개운하지 못했지만
버리고 와야 했던 것을 전부 다 버리고 왔다고 믿었었다.
지금도 그렇게 믿고 있다.
아니면 어쩐다;;
아니어도 별 수 없지 않나
우습다.
이런 내가 우습다.

난 두고 왔다.
전부 다 두고 왔다.
흐르는 강물에 흘려버렸다.
머리카락을 흩뿌리게 하던 바람에 날려버렸다.
저멀리 사라지는 기차에 태워 보냈다.
돌아오는 기차에 올라타면서 플랫폼에 묶어두고 돌아왔다.
허파를 까맣게 물들이는 담배연기와 함께 내뿜어 버렸다.
길가 밭에서 불타던 장작불의 불꽃에 태웠다.
나는 그렇게 믿고 있다.

가을의 뒷자락 강촌에서
나는 나를 그렇게 묻어두고 돌아왔다.
우습다.
이런 내가 우습다.
후후후
2006/11/08 00:08 2006/11/08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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